文대통령, 블랙리스트 피해 예술인에 맞춤형 선물[뉴시스] 입력 2018.01.07 17:41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7일 박근혜 정부에서 블랙리스트에 올라 피해를 입었던 문화예술인에게 사과의 의미를 담아 맞춤형 선물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인사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문학·연극·무용·음악·영화 분야에서 피해를 입었던 문화예술인들에게 선물을 전달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소설가 서유미씨, 시인 신동옥씨, 연출가 윤시중씨, 공연기획자 정유란씨, 여배우 김규리씨 등 각 분야별 블랙리스트 피해 예술인 7명이 참석해 지난 정부에서 어떤 어려움을 겪었는지 공유했다. 청와대에서는 임종석 비서실장, 주영훈 경호처장, 조국 민정수석,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김수현 사회수석 등이 참석했다. 정부 대표로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간담회 모두 발언에서 "블랙리스트 이야기를 듣거나 또는 피해 입으신 분들을 만나면 늘 죄책감이 든다"며 "제가 가해자는 아니지만 저 때문에 그런 일들이 생겼고 많이 피해를 보셨으니 늘 가슴이 아프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문화예술에 관한 정부의 지원을 대폭 늘리되 그 지원에 대해서 정치적 성향을 갖고 일체 차별하지 않겠다"며 "또 지원하면 정부는 간섭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확실하게 지켜나가겠다"고 밝혔다. 도 장관은 연극 대사에 박 전 대통령을 연상케하는 대사 한줄로 지원금이 끊긴 사례, 문 대통령 지지선언했다가 불이익을 받았던 소설가 등을 소개하며 준비한 맞춤형 선물을 전달했다. 세월호 시국선언 문화인과 문재인 후보 문화예술인 지지선언으로 블랙리스트 명단에 오른 소설가 서유미씨에게는 '컵 조명'을 선물했다. 끊임없는 성찰과 고민을 통해 세상을 밝히는 역할을 해달라는 당부의 의미가 담겼다. 마찬가지로 세월호 시국선언 문화인에 이름을 올렸다가 블랙리스트에 포함된 시인 신동옥씨에게는 '물공단 양면방석'을 선물했다. 지난 정부에서 표현의 자유에 제한이 있었던 불편한 창작활동을 벗어나 편안한 집필활동을 이어가 달라는 의미를 담았다. 극단 '하땅세' 윤시중 대표에게는 '펜은 칼보다 강하다'는 의미를 담아 계속적인 창작활동을 기원하는 의미로 수제 만년필을, 공연계 대표 정유란씨에게는 표준계약 체결 확대를 통해 공정한 창작환경을 만들어 나가달라는 약속의 의미로 수제 도장을 각각 선물했다. 이외에도 문화예술기획 이오공감 대표 김서령씨에게는 은은한 예술의 향기가 세상을 바꾼다는 의미로 디퓨저를, 동양화 작가로 데뷔한 여배우 김규리씨에게는 동양화붓을 각각 선물했다. 또 음악감독 겸 가수 백자씨에게는 '백자 천공 주병세트'를 전달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다룬 영화 '1987' 관람 전 이뤄진 사전 환담에서 고(故) 이한열 열사 모친인 배은심 여사, 고 박종철 열사의 형인 박종부씨에게 선물을 받기도 했다. 배 여사는 '1987 이한열'이라는 제목의 책을, 박 씨는 '박종철과 우리, 30년의 기억…그대 촛불로 살아'라는 제목의 책을 각각 문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당시 부산에서 인권변호사로 시국집회를 이끌었던 문 대통령은 박종철 열사의 집을 자주 찾았던 경험을 떠올리며 배 여사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이에 배 여사는 "왜 죄송해 하시나. 말씀이라도 그렇게 해 주시니 그저 감사할 따름"이라고 했다. kyustar@newsis.com 출처: https://news.joins.com/article/22265113
